최근 건강과 자연을 함께 즐기는 걷기 여행이 인기를 끌면서 전국 곳곳의 숲길이 새로운 관광 명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충남 태안에서 경북 울진까지 이어지는 국내 최초의 국가 공식 숲길인 '동서트레일'은 지역 경제와 관광 활성화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조용한 산골 마을에 불과했던 지역들이 이제는 전국의 등산객과 여행객이 찾는 명소로 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역 상권과 관광 산업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태안에서 울진까지 이어지는 849km 초장거리 숲길


동서트레일은 산림청이 2023년부터 총 604억 원을 투입해 조성 중인 국가 단위 장거리 숲길입니다. 충청남도 태안을 시작으로 세종, 대전, 충북을 거쳐 경상북도 울진까지 연결되는 총연장 849km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현재 55개 구간으로 나뉘어 조성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1개 구간이 시범 운영 중입니다. 산림청은 2027년 이전인 내년 하반기 전 구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동서트레일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백패킹이 가능한 국가 숲길이라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둘레길과는 다른 장거리 트레일 개념


많은 사람들이 둘레길과 트레일을 비슷하게 생각하지만 구조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둘레길은 특정 산이나 지역을 한 바퀴 도는 순환형 길입니다. 반면 트레일은 산과 산을 연결하고 지역과 지역을 이어주는 장거리 이동형 숲길입니다. 동서트레일은 우리나라 국토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산지를 적극 활용해 여러 시와 군을 하나의 길로 연결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전체 구간은 다음과 같은 지역을 통과합니다.
- 5개 시·도
- 21개 시·군
- 87개 읍·면
- 239개 마을
구간별 평균 길이는 약 14.9km입니다. 또한 이용객 편의를 위해 다음과 같은 시설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 백패킹장 43개소
- 안내소 23개소
- 쉼터 119개소
현재까지 약 607km가 연결됐으며, 남은 구간에는 안내판과 야영장, 대피소 등이 추가 설치되고 있습니다.
주목받는 봉화 분천역 구간
동서트레일 가운데 특히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은 경상북도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 일대의 50구간입니다. 이 구간은 지난해 10월 개통 후 시범 운영을 시작했으며 분천역에서 현동삼거리까지 약 15.4km 길이로 조성됐습니다. 길을 따라 걸으면 낙동강 상류의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으며, 울창한 금강송 숲이 이어져 뛰어난 산림 경관을 제공합니다. 이 구간은 낙동정맥 트레일 일부를 활용해 조성된 만큼 자연 그대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SNS를 통해 알려진 숨은 여행지
동서트레일은 아직 전체 개통 전임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SNS를 통해 숲길 풍경과 백패킹 사진이 공유되면서 젊은 세대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관광객이 거의 찾지 않던 산촌 마을에 전국 각지의 여행객들이 방문하면서 지역 분위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연 속에서 걷고 머물며 휴식을 즐기려는 여행 문화가 확산되면서 숲길 관광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입니다.
폐쇄 위기였던 분천역의 놀라운 변화
분천리는 98가구, 약 140명이 거주하는 작은 산촌 마을입니다. 한때 분천역은 하루 이용객이 10명도 되지 않아 폐쇄 위기에 놓였던 곳입니다. 하지만 2013년 백두대간 협곡열차 개통 이후 관광객이 증가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동서트레일이 연결되면서 더욱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습니다. 분천역은 최근 12년 동안 누적 이용객 110만 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숲길 관광이 지역 교통과 관광 산업 활성화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봉화군 체류인구 13만 명 돌파, 관광 효과
동서트레일이 통과하는 경북 봉화군은 인구 감소 문제를 겪고 있는 대표적인 농산촌 지역입니다. 주민등록 인구는 감소하고 있지만 관광객 유입은 오히려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가데이터포털 자료에 따르면 봉화군의 주민등록 인구는 감소했지만 체류인구는 크게 늘었습니다. 체류인구란 주민등록지가 아닌 지역을 방문해 하루 3시간 이상 머문 날이 월 1일 이상인 사람을 의미합니다. 봉화군의 체류인구는 약 6만7000명 수준에서 13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지역 주민 수의 여러 배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숲길이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지역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관광 자원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숲길이 만든 지역경제 효과
- 지리산둘레길
- 금강소나무숲길
- DMZ펀치볼둘레길
국내에서는 이미 여러 숲길이 지역 발전에 기여한 사례가 있습니다. 강원도 DMZ펀치볼둘레길은 2022년 기준 약 63억 원의 직간접 경제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약 40개의 일자리를 만들었으며 운영비 대비 경제효과는 18.7배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숲길 하나가 지역 관광과 고용 창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해외 사례로 보는 숲길 관광의 가능성
숲길 관광의 성공 사례는 해외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산림 관광지인 야쿠시마는 삼나무 천연림으로 유명한 섬입니다. 현재 약 1만1000명의 인구 가운데 90%가량이 관광업 또는 트레킹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간 약 20만 명의 방문객이 숲길을 찾고 있으며 관광 산업 발전에 힘입어 매년 200명 이상이 지역으로 이주해 정착하고 있습니다.
이는 산촌 지역의 인구 감소 문제를 완화하는 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동서트레일이 기대되는 이유
전문가들은 앞으로 건강과 치유 중심의 여행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숲길과 지역의 문화, 음식, 체험 관광이 결합될 경우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동서트레일은 단순히 걷는 길을 만드는 사업이 아니라 지역을 연결하고 관광객을 유치하며 산촌 경제를 활성화하는 장기 프로젝트입니다. 또한 산림 관리와 탄소중립 실현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환경적 가치까지 함께 갖춘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마무리
동서트레일은 충남 태안에서 경북 울진까지 이어지는 국내 최초의 국가 공식 장거리 숲길입니다. 총 849km 규모의 이 숲길은 산촌 마을과 지역 관광지를 연결하며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봉화군 분천역 일대처럼 과거 방문객이 적었던 지역들이 관광객 증가와 체류인구 확대를 통해 활력을 되찾고 있다는 점은 매우 주목할 만합니다. 내년 하반기 전 구간이 개통되면 동서트레일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걷기 여행 코스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며, 지역 경제와 관광 산업 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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