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 속리산 자락에는 사계절마다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특별한 길이 있습니다. 해발 430m 고지에 자리한 '말티재'라는 이름을 가진 길인데요. 단순한 산을 넘어가는 고갯길이 아니라 오랜 역사와 풍경이 켜켜이 쌓여 있어 "시간이 머무는 길"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드라이브 여행지로도 많은 이들이 찾는 곳입니다.
여행 정보


- 위치: 충북 보은군 장안면 장재리 산4-14
- 구간 길이: 장재저수지에서 정상까지 약 1.5km
- 전망대 운영 시간: 09:00 ~ 19:00 (무료 입장, 최대 70명 수용 가능)
- 주차: 말티재주차장 1·2 무료 이용 가능
- 추천 방문 시기: 3~4월 봄, 9~10월 가을
말티재로 가는 길


당진영덕고속도로 속리산 IC를 빠져나와 국도 25호선을 달리다 보면 장재삼거리를 지나면, 점차 한적한 시골 마을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곳에서 굽이진 오르막길을 따라 오르면 해발 430m 높이의 말티재가 자리하고 있죠. ‘말티재’라는 이름은 ‘마루(지붕)’와 ‘재(고개)’에서 온 순우리말로, 높고 굽이진 고개 위의 장엄한 풍광을 품은 말티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과거에는 속리산 법주사와 삼년산성을 오가는 중요한 길목이었으며, 신라 삼년산성 축성부터 고려 태조 왕건의 행차까지 수많은 역사적 순간이 이곳을 거쳐 갔습니다. 지금은 터널이 생겨 더 빠른 길이 생겼지만, 옛 고갯길의 깊이와 정취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정상에서 만나는 특별한 풍경
말티재의 매력은 정상에 세워진 말티재 전망대입니다. 나선형 초록잎을 형상화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끝자락에 서면 발아래 S자 형태로 이어지는 열두 굽이로 이어진 도로가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끝자락에 발을 디디면 마치 허공에 떠 있는 듯 아찔한 감각을 선사하며, 탁 트인 시야가 주는 해방감이 압도적입니다.
전망대에서는 봄이면 연둣빛 신록이 산 전체를 푸르게 물들이고, 가을에는 붉고 노란 단풍이 S자 곡선을 따라 불꽃처럼 번져 나갑니다. 마치 자연이 계절마다 다른 색연필로 이곳을 새롭게 채색해 놓은 듯합니다.
계절마다 만들어내는 길의 표정
여름철에는 진한 초록빛 숲이 터널처럼 이어져, 푸른 숲을 헤치며 달리는 기분을 줍니다. 창문을 열고 천천히 차를 몰다 보면 바람에 실린 풀냄새와 숲의 향기가 차 안 가득 퍼집니다.
가을에는 단풍잎이 도로 양옆을 장식하여, 구불구불한 길 양옆으로 단풍이 붉게 타올라, 절정을 이루어, 드라이브를 예술 작품 감상처럼 바꿔 놓습니다. 봄의 산벚꽃과 신록, 겨울의 고요한 설경까지 더해지면 말티재는 어느 계절에 방문하더라도 새로운 경험을 안겨줍니다.
마무리
말티재는 단순하게 차로 오르는 고갯길이 아니라, 계절마다 다른 색으로 물드는 자연의 장면과 깊은 역사를 품은 길입니다. 천천히 차를 몰며 열두 굽이를 따라 오르다 보면 드라이브 이상의 특별한 시간을 갖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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