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현장에 '디지털 치료기기'를 활용한 새로운 치료 방식이 본격적으로 도입될 예정입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신의료기술의 안전성과 유효성 평가결과 고시' 일부개정안을 행정예고하며, 소아 ADHD 디지털 치료기술과 전신마취 통증 감시 기술을 제도권 안으로 포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개정은 환자 안전성을 강화하고 치료 방법의 다양성을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소아 ADHD 치료, 약 대신 '디지털 약'으로

이번 개정안의 가장 큰 변화는 디지털 치료기기를 이용한 소아 ADHD 인지적 멀티태스킹 훈련이 혁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은 것입니다. 이 기술은 흔히 디지털 약으로 불리며, 알약이나 주사가 아닌 의학적으로 검증된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증상을 개선하는 치료법입니다.
대상은 만 6세 이상 13세 미만의 아동 중 주의력결핍 우세형 또는 복합형 ADHD 진단을 받은 환자입니다.
소아청소년과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환자의 상태를 평가한 뒤, 모바일 의료용 앱을 처방하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게임처럼 참여하는 집중력 향상 훈련
디지털 치료는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게임과 유사한 형태로 설계된 인지 훈련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작업 기억력·충동 조절·지속적 주의력 향상을 목표로 한 알고리즘 기반 치료입니다.
훈련은 4주 동안 하루 최대 5회까지 가능하며, 개인의 상태에 맞춰 맞춤형으로 진행됩니다.
이 치료는 약물 치료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조 요법으로 활용 시 약물에 대한 부담이나 부작용 우려를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입니다.
2026년 2월부터 의료기관에서 본격 시행
해당 기술은 정부로부터 혁신의료기술로 분류되어,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신고된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2026년 2월 1일부터 2029년 1월 31일까지 약 3년간 실제 진료 현장에서 사용됩니다. 이 기간을 통해 임상 데이터가 축적되고, 향후 제도권 치료 방식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신마취 중 통증 감시, SPI 기술로 더 정밀하게
이번 고시 개정에는 수술 중 환자 안전을 한층 강화하는 전신마취 중 SPI(Surgical Pleth Index) 감시 기술도 포함되었습니다.
전신마취 상태에서는 환자가 통증을 느껴도 표현할 수 없어, 의료진은 기존에 혈압과 맥박 변화로 통증을 추정해왔습니다.
SPI 감시 기술은 환자의 손가락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맥박의 진폭과 간격을 측정하고, 고유 알고리즘으로 분석한 결과를 SPI(수술통증파형지수) 형태로 화면에 표시합니다.
의료진은 이 수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마취 심도 조절이나 진통제 투여 시점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습니다.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으로 신의료기술 인정
평가 결과, SPI 감시 기술은 손가락 센서 부착 외에 신체적 침습이 없어 안전성이 우수하며,
기존 통증 감시 방법보다 통증 예측 정확도가 동등하거나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 기술을 신의료기술로 공식 인정했습니다.
의료 패러다임의 변화, 디지털 기반 치료 시대
이번 개정은 의료 환경에 디지털 기술 기반 치료와 감시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전환점입니다.
소아 ADHD 치료와 수술 중 통증 관리 모두에서 환자의 안전과 치료 효율성이 동시에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앞으로는 병원 진료실에서 약 대신 앱을 처방받는 새로운 치료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